최근들어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한층 더 악화됐다.


고질적인 인력난에 내수침체와 원자재난이 더해졌고 주5일 근무제까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왕도'는 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된다는게 중기 경영지도사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구조구도화 개선작업과 신품질 개발을 병행하면 불황 속에서도 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컨설턴트들이 많이 모여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게 만드는 '구조고도화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올 들어 중소기업 현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구조고도화 프로그램'은 중소기업 경영활동에 대한 종합 진단을 통해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파악한 후 실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거친다.


예컨대 예전에는 자금 지원이 필요하면 정책 자금의 필요성과 지원 여부만 논의됐다.


또 직원 연수의 필요성이 부각되면 연수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만 수립됐다.


이같이 단편적으로 중소기업이 시급한 부분만을 컨설팅 및 개선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경영 처방 프로그램도 '1차 방정식'에 불과했다는 게 경영지도사들의 얘기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추세가 바뀌고 있다.


기업을 구조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자금 △국제화 △판로 △제품개발 등 다양한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종합 해결책을 제시하는 구조고도화 프로그램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중기지원 종합 솔루션=세부 사항으로 자금 분야는 구조고도화를 위한 검토 단계에서부터 큰 분야로 취급된다.


우선,중소기업이 자동화 같은 공정 개선을 위한 설비 투자를 필요로 할 때 수출 마케팅 및 원부자재 구입 용도의 운전 자금 등도 함께 고려돼 비례 분할적으로 검토된다.


중진공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에 맞춰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연수 분야는 중소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해 기업별 실정에 맞는 맞춤형 연수 과정을 제시해야 된다.


필요에 따라서 해외 고급인력 수입,수출 인큐베이터 입주 같은 획기적인 처방이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중소기업 지원에서 중진공은 물론 다른 지원 기관의 업무협조 시스템 구축도 시도되고 있다.


◆신제품 개발력 강화=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 개발은 중소기업 성장 변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자연히 중소기업은 제품 개발 측면에서 다양한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경영지도사들은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신규 아이템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개발 과정부터 전문 지식과 자금력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중소기업 애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안으로 중진공 시화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신제품개발관을 활용하면 유익하다.


이 신제품개발실의 기술지원 내용은 △제품설계 △3차원 곡면측정 △역설계 △시제품 모형 제작 △제품개발 컨설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품설계 과정은 중소기업이 대략적인 설계도나 스케치 자료만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외관 디자인과 기구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역설계 과정은 복잡한 곡면 모양 제품 등에서 샘플은 있으나 도면이 없을 때 이용된다.


비접촉 레이저 측정기와 전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역으로 설계하는 것까지 가능케 해준다.


시제품 모형제작은 설계 데이터를 3차원 조형기를 이용해 금형이나 가공작업 없이 시제품 모형 실물을 제작할 수 있게 지원해준다.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모두 2백50개 중소기업들이 이같은 제품설계 과정을 부분적이나마 경험한 것으로 집계돼 있다.


나규일 중진공 이사는 "경영지도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인이 경영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실천에 나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기업인의 '실천 의지'에 달려 있다.


중진공 문의 (02)769-6901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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