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폭설 피해복구가3일째 계속됐으나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주요 도로의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자체들은 공무원과 경찰, 인근 군부대 등의 도움을 받아 복구작업을 벌이고있지만 산골마을의 무너진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에는 충분한 손길이 미치지 못해 농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또 고속도로와 이면도로 등에는 방치돼 있는 차량이 많았고 도심 도로변에도 멋대로 주차돼 있는 차량 때문에 복구작업과 교통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 ▲복구작업 충북도는 공무원 6천200여명과 500여대의 장비를 동원, 242개 이면도로와 진입로 등에 대해 제설과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충북지방경찰청도 전.의경 14개 중대 1천500여명을 투입해 청원군과 제천시, 진천군, 충주시 등에서 축사 및 비닐하우스 복구작업에 나섰으며 육군 37사단 장병 730여명도 농민들을 돕고 있다. 또 농협 충북지역본부 임.직원 60여명도 청원군 일대에서 자원봉사에 나섰다. 충남도는 군 등으로부터 제설장비 800여대와 장병 5천여명을 지원받아 복구작업에 나섰으며 대전시도 군 장병과 전경 900명을 지원받고 제설장비 139대를 투입해주요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벌였다. 충남도는 또 45명으로 구성된 피해조사반을 구성해 정확한 피해 파악에 나서는한편 선지원 후정산 방식으로 예비비 100억원을 긴급지원키로 했다. 충남도의 경우 피해면적이 광범위하지만 도와 시.군이 보유한 장비는 덤프트럭47대, 굴삭기 24대, 모래 살포기 56대, 제설기 46대 등에 불과해 농림시설 복구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충남도내 도로 제설률은 국도 98%, 지방도 83%, 시.군도 78%에 이르고 있으나 농림시설 응급복구는 228㏊로 미미한 실정이다. 경북도도 이날 복구인력 6천389명과 제설차 등 장비 266대를 투입해 산간지역도로와 농업관련 시설에 대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도는 익산, 완주지역에 피해가 집중됨에 따라 이 지역 지자체들과 함께 피해농가에 대한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농림수산국 직원 100여명을 익산시 성당면에 투입,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 철거작업을 벌였고 익산시 직원 300여명도 용안면 등 관내 4개면 지역에서일손을 도왔다. ▲피해현황 충북도는 이번 폭설로 1천167억6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주택 14채가 파손돼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학교 및 공공시설 82채 15억5천만원, 축사 1천104채 428억원, 수산 증.양식시설 19곳 4억3천만원, 비닐하우스 327㏊ 274억9천만원, 인삼재배사 등 2천383채 441억6천만원 등의 피해가 났다. 충남도는 1천129가구가 피해를 봤으며 비닐하우스와 인삼.버섯재배사 등 농작물시설 피해면적이 2천500㏊, 붕괴된 축사와 양계장은 1천600개소로 집계됐다. 경북도는 축사와 비닐하우스, 학교 파손으로 582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잠정 집계했다. 농작물 77.4㏊를 비롯, 비닐하우스 3천690채(210.6㏊), 버섯재배사 340채, 인삼재배사 302.3㏊, 축사 586채 등이 파손됐다. 또 문경시 흥덕동 문창고등학교내 실내체육관 지붕 1천626㎡가 붕괴돼 25억원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도는 비닐하우스 178농가 312채(17.97㏊)가 파손되고 닭 1만6천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이날 현재까지 총 1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그러나 피해액은 조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축사.비닐하우스 복구가 관건 이번 폭설로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붕괴되는 피해가 많았으나 일손부족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북 문경 호계면 산간마을에서 20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는 최모(48)씨는 축사붕괴로 소 2마리가 압사하는 등 재산 피해를 봤으나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복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사료도 바닥나 살아남은 가축들이 탈진현상을 보여 애를 태우고 있다. 호계면 손성묵(59) 산업계장은 "고립된 마을이 대부분 소통됐으나 축산농가 상당수가 축사 복구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대전.안동=연합뉴스) 윤우용.이은중.이덕기 기자 ywyy@yna.co.kr jung@yna.co.kr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