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자유치로 천연가스 개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우디아라비아가 천연가스전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7일 러시아 루크오일,중국 석유화학공사(Sinopec),스페인 렙솔-이탈리아 ENI 컨소시엄과 루브 알 칼리 북부 3개 지역의 천연가스개발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 회사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천연가스 사업을 외국기업에 개방한 이후 첫번째 실시된 공개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낸 것이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1970년대 석유·가스산업 국유화 조치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네덜란드 로열더치셸과 프랑스 토털의 합작 컨소시엄에 루브 알 칼리 남부지역 개발권을 허가한 바 있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천연가스 개발에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것은 석유개발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정유화학 철강 등 여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특히 러시아와 중국기업이 개발권을 확보한 것과 관련,정치적 이유가 상당히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원유생산 라이벌인 러시아와 미래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둘 필요성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실제 입찰에 참가했던 미국 메이저 셰브런텍사코는 3개 지역 모두에서 개발권을 따는 데 실패했다.
사우디 아메리칸 뱅크의 브래드 부르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계약은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