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해외 생산거점을 본토로 U턴시키고 있다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는 해외이전이 한창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일본 기업의 U턴은 디지털카메라 액정TV 등 주로 고부가가치 첨단제품들에 국한되는 현상으로,소재 및 부품조달과 관련된 생산 거점을 한곳에 모아 비용절감과 납기단축 등의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1년간 공장용지 취득건수가 전년보다 20% 늘고,취득면적이 40% 급증했다는 점은 일본의 국내 공장신설이 바닥을 찍고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생산거점 해외이전으로 제조업 공동화에 시달렸던 일본 산업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장이 우리 기업들에 기회와 도전의 장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무분별한 진출로 애로를 겪는 기업들이 한둘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가격급등과 구득난으로 원자재를 구하기 힘들고,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전기조차 쉽게 얻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이럴줄 알았으면 괜히 왔다"고 후회하는 기업인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지난주 남북한이 개성공단을 조기 착공,올 상반기부터 시범입주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은 바로 이런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인건비 물류비는 물론 언어소통면에서 중국 동남아보다 훨씬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개성공단에 입주하겠다는 의향서를 낸 기업이 벌써 1천6백개에 이른다는 점은 개성공단의 필요성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물론 개성공단이 잘 진행된다 해도 이는 차선책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를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기업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공장 신·증축에 관련된 각종 규제들을 완화하고,우리 사회에 팽배한 반(反)기업정서를 없애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야만 일자리가 늘어나고 성장도 이뤄질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