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 LG카드지원 2조원, '상환후 재대출' 처리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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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은행들이 지난해 말 지원했던 2조원의 처리방향이 '상환 후 재대출'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동안 채권은행들은 만기인 3월말에 전액을 상환받겠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산업은행과 정부는 2년간 만기연장을 주장해 갈등을 빚어왔다.
8일 채권단에 따르면 LG카드 위탁 경영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은 이달 말로 만기가 돌아오는 2조원 전액을 8개 채권은행에 상환한 뒤 담보 재평가를 거쳐 신규 여신 2조원을 다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은 이번주 초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카드가 채권단에 제공한 담보 가운데 10조4천억원의 매출채권에 대해 가치 재평가에 들어갔다.
산은은 그동안 2조원 전액을 2005년 말까지 일괄 연장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담보도 없이 만기를 연장할 수는 없다"며 △일단 상환받은 뒤 자금부족이 생기면 단기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3개월간 만기 연장 후 재논의하는 방안 등을 절충안으로 제시했었다.
산은 관계자는 "2조원 만기 연장은 LG카드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선결요건"이라며 "예정대로 2조원을 상환한 뒤 2005년 말을 만기로 2조원의 신규 지원을 받으면 사실상의 만기 연장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그룹이 담보로 내놓은 매출채권 10조4천억원에 대해 존속가치를 기준으로 재평가하면 담보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