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이 1백억원 이상인 '블록버스터(blockbuster·거대품목)' 의약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분야의 블록버스터 품목은 올해 1백28개로 지난해(84개)보다 52.4%나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 지배력이 뛰어난 전략 품목을 집중 육성,국내외 제약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우루사(간장약) 푸루나졸(항진균제) 등 기존 7개 외에 닥터베아제(소화제) 알레락(알레르기 치료제) 등 6개를 올해안에 블록버스터에 추가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올해 메디폼(습윤 드레싱재) 비오비타(유산균제) 등 6개를, 중외제약은 리코몬(빈혈치료제) 등 4개 제품을 추가해 블록버스터 제품을 각각 9개로 늘리기로 했다. 한미약품도 기존 3개 품목에 미니텐텐(어린이 영양제) 유니바스크(고혈압 치료제) 등 4개를 매출 1백억원대 품목에 추가시킬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올해 스티렌(위염치료제) 등 3개를 블록버스터로 육성,기존의 박카스(자양강장제) 판피린에프(감기약) 등을 포함해 모두 9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LG생명과학도 기존의 5개 블록버스터 외에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신약 팩티브(항생제)를 추가할 예정이다. 유한양행도 삐콤씨(비타민제) 등 기존 6개 외에 나조넥스(비염치료제)를 블록버스터로 키울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겔포스엠(제산제) 등 2개 품목에다 올해 아스트릭스(혈전치료제)와 메이액트(경구용 항생제)를 합류시킬 예정이다. 녹십자는 기존 3개 외에 리피딜(고지혈증 치료)이 매출 1백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블록버스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마케팅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한다"며 "거대품목 수가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