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최대야당인 신민주당(ND)이 현 집권당인 사회당(PASOK)을 누르고 승리,11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테네올림픽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의 정권교체로 주무장관인 문화부장관이 바뀌는 등 올림픽 준비일정은 다소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그리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5%가 개표된 8일 현재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당수(46)가 이끄는 보수계 신민주당은 득표율 46%를 얻어 혁신계인 집권 사회당을 5%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 결과 득표율에 따라 비례배분되는 의석수에서 신민주당은 3백석 가운데 반수를 넘는 1백70석 전후를 확보,의회 해산 전 1백25석에서 크게 약진했다. 반면 사회당은 1백54석에서 1백20석 전후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총선 승리로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카라만리스 신민주당 당수는 "그리스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집권 사회당의 패배는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과 만연한 공직부패가 최대 원인으로 지적된다. 또한 10%가 넘는 물가상승과 고실업,유로화 도입에 따른 상대적 생활수준 저하도 집권당에 대한 불만으로 작용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