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과 미국증시(NYSE)의 동시 상장을 보류했던 LG필립스LCD가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FT는 최근 상장한 아시아 기업들의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LG필립스LCD가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LG필립스LCD의 증시 상장이 수개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증시 급락 등의 경우에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합작투자사인 LG전자와 필립스가 모두 15∼30% 가량의 지분을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LG필립스LCD가 증시 상장을 통해 조성된 자금을 경기 파주 공장 건립 등의 용도로 쓸 것으로 관측된다"며 "설비 확충은 전세계 LCD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필립스LCD가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삼성전자는 향후 10년간 LCD 생산설비 확충에 1백20억달러의 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며 대만 업체들은 올해에만 60억달러의 신규 자본을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FT는 덧붙였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한국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부동산 거품현상이 계속되자 지난해 9월 상장시기를 연기했다. 이 회사는 작년 한국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동원증권과,미국시장 상장을 위해선 모건스탠리 UBS와 각각 주간사 계약을 맺었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회사 자금 사정과 주식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상장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G필립스LCD는 1조1천1백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매출은 전년보다 71% 늘어난 6조3백13억원을 기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