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행 EU 특수열차를 타라..한국기업 잇따라 현지투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동유럽을 잡아라."
오는 5월1일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10개국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두고 국내 기업의 동유럽 러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지에 공장을 세워 이들 국가의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생산한 제품을 유럽 지역에 마음껏 내다팔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
게다가 EU가 이들 10개국에 향후 10년간 지역발전 보조금으로 3천4백억유로(4백80조원)를 지급할 계획이어서 현지 시장 자체도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기업들의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서유럽지역에 흩어져 있던 현지 생산기지를 이곳으로 옮겨와 1차 투자를 마무리한 데 이어 전자 자동차 섬유 등 각 기업들이 현지 거점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아차가 최근 슬로바키아에 7억유로를 투자,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공장을 건설키로 확정한 데 이어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등 관련 업체들도 투자지역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거대한 전자복합단지를 구축한 삼성전자도 추가로 백색가전 공장과 대규모 물류단지를 건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케미칼은 폴란드에 7천5백만달러를 투자,PET공장을 짓기 위한 착공식을 지난해 10월 가졌다.
㈜효성도 7천만달러가 소요되는 스판덱스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투자도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KT&G는 최소 2천만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담배생산공장을 동유럽 내 짓기로 했다.
모나미도 폴란드의 필기구업체 제니스(Zenith)의 지분 30%를 인수,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수출도 활발하다.
섬유류의 경우 지난해 터키 루마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헝가리 체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9개국에 대한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3억4천6백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 내 고급 섬유완제품의 최대 공급국인 터키지역 수출은 21.4% 증가한 2억6천3백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산자동차의 판매도 급증,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체코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5%와 1백9.5% 증가하면서 수입차 판매증가율 1,2를 각각 차지했다.
컬러TV와 휴대폰 등 전자기기의 시장 점유율도 일본업체를 능가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의 대EU 수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2백49억달러를 기록했다.
KOTRA 관계자는 "동유럽이 EU에 가입되면 인구 4억5천만명,국내총생산(GDP) 9조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이 된다"며 "부품수출 후 현지조립을 거쳐 서유럽으로 판매하는 전략적 접근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