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위원장 이강숙)가 내년 도서전에 번역 소개할 '한국의 책 100'을 선정했다. 조직위 도서선정위원회는 8일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도서,한국문학번역원 추천도서,출판사 신청도서 등 3천5백여종 가운데 1백권을 골라 발표했다. 선정위원회는 이날 "우리 책 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려 한국 출판의 세계 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한국 문화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국가위상을 빛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정의의를 밝혔다. 그러나 선정된 도서의 목록이 공개되자 객관성과 대표성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공개된 도서 목록에는 고은 박경리 황석영 최인훈 이청준 이문열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빠져 있다는 것.효율성과 가독성 문제도 제기됐다.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기'등은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고 어려운데다 외국인들의 가독성까지 의문시된다는 지적이다. 한국 문화를 독자적으로 외국에 잘 알릴 수 있는 책을 선정하면서 왜 '니체가 뒤흔든 철학 100년''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예술'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번역 기간이 짧고 해외 출판사와의 협의도 효과적으로 이뤄질지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이번에 선정된 도서는 문학(20%) 문화(15%) 예술(15%) 한국사·지리(10%) 철학·사상(10%) 아동(10%) 종교·민속·언어(10%) 사회과학(5%) 과학기술(5%) 등 9개 분야이며 각각 영어(46종) 독어(23종) 불어(10종) 일어(8종) 스페인어(7종) 중국어(6종)로 번역될 예정이다. 이들 책의 번역사업에는 올해 국고보조금 29억9천만원이 지원되며 도서마다 1천5백만~2천5백만원의 번역지원금이 지급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