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부동산개발업체에 몸담고 있는 여선경 대리(30)는 K대 대학원에서 부동산 금융 및 투자 과정을 마친 재원이다. 여 대리는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까지 취득,국내 대형 회계법인과 기업인수·합병 회사에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여 대리는 최근 A부동산개발업체로 자리를 옮겨 재무와 금융 등의 분석기법을 부동산개발업에 접목시켜 부동산 가치를 평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처럼 최근들어 우수 인력들이 부동산개발업계로 모여들고 있다. 개발업체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면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디벨로퍼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것도 고급인력을 유치하는데 힘이 되고 있다. 국내 부동산개발업계는 과거 부동산업자로 불리던 시절에서 탈피,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부동산개발업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사업영역도 개발기획,사업성 분석,마케팅,프로젝트파이낸싱(PF),용지매입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수 인력들도 과거와 달리 개발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건축 및 설계 등 관련 업종 종사자뿐 아니라 경영학 석사 혹은 변호사 회계사 등도 개발업에 가담하고 있다. 감리업체인 K사에서 개발업체로 자리를 옮긴 L씨(29)는 "부동산시장의 무게중심이 민간주도의 개발로 바뀌면서 실물경제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건설 및 도시설계가 불가능하다"며 "부동산디벨로퍼는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