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및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아 미국 순회 공연에 나선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하성호 단장 겸 지휘자가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현지 교민들과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암참은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부와 함께 국내 대기업 여러 곳의 후원으로 지난 5일부터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 8곳을 돌며 한국 문화공연과 관광전시회를 여는 '한국 세일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5일(현지시간) LA공연에서 비롯됐다. 공연을 관람했다는 교민 최모씨는 오케스트라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하성호 지휘자의 연설을 들으며 내내 오늘이 미국 찬양의 밤인줄 알았다"고 분개했다. 최씨는 하 지휘자가 영어로 "미국이 최고다. 미국이 한국에 음악과 다른 것들을 전파해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한국은 5천년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Korea, 5000 years, what the hell). 미국은 2백년의 짧은 역사 동안 훨씬 많은 것을 이룩해 냈다"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 지휘자가 '한국 사람들은 박수를 안친다. 한국은 반만년 역사 동안 한번도 승리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수칠 일이 있었어야 말이지'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공연을 주최한 한국관광공사측은 지휘자 하씨를 교체키로 했다. 관광공사 최재근 부사장은 "공연은 계속하겠지만 하씨 대신 올레그 부지휘자에게 지휘를 맡기는 것으로 문화관광부측과 협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