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개통되는 고속철도 차량의 핵심부인 동력전달장치 감속기어에 물이 스며드는 결함이 드러났다. 9일 철도청과 고양고속철도차량정비창 등에 따르면 올들어 고속열차 검수과정에서 엔진의 회전축과 바퀴축을 연결, 바퀴까지 동력을 전달하는 감속기어에 수분이 유입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런 현상은 감속기어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고 윤활유를 정기적으로 교체하지 않을 경우 고속철 안전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13일에는 고속열차 46편성 가운데 2개 편성에서 이같은 현상이 확인됐고 한 편성의 경우 감속기어 12개중 11개에서 물이 스며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철도청 관계자는 "이는 눈이 휘날릴때 생기는 것으로 프랑스의 TGV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수분 혼입률이 높을 경우 윤활유를 교체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20년 넘게 대응하고 있어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