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즈는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새로운 상품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태평양의 대표 브랜드다. 1994년 출시 이후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국내 화장품 업계 최강 브랜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런 라네즈의 인기에는 6년째 라네즈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나영의 역할이 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이나영의 라네즈는 1백40점을 얻어 라끄베르 브랜드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이나영이 출연한 광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서도 '라네즈'라는 응답이 87.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나영은 특히 라네즈가 새로운 컨셉트로 변신할 때마다 선봉장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수행했다고 태평양은 평가했다. 고객들에게 라네즈의 변화를 가장 먼저,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존재로 그 역할을 다해 왔다는 얘기다. 라네즈는 99년 후반 이나영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면서 2000년부터 본격적인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2000년에는 '에브리데이 뉴 페이스(Everyday New Face)'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나영을 통해 항상 새롭고 신선하게 변신하는 라네즈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심어줬다. 2001년부터는 라네즈 브랜드에 '체험마케팅'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 제품 속성이 '피부 보습'에 맞춰짐에 따라 광고에서도 '물',즉 '촉촉함'이 광고의 주요 컨셉트가 됐다. 이때 이나영의 모델 이미지도 큰 변화를 맞았다.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조언에 따라 과감하게 짧게 커트한 머리는 젊은 여성 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라네즈의 새로운 광고가 선보일 때마다 그의 화장,헤어스타일,의상뿐 아니라 광고 소품까지 화제가 될 정도였다. 작년 라네즈 광고는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한다. 이나영의 예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 중심의 기존 광고에서 탈피해서 라네즈 제품의 핵심 기능을 좀 더 표현하기 시작했다. 2003년 상반기에 방영된 '라네즈 스타 화이트 에센스' '라네즈 울트라 하이드로 에센스'가 대표적인 예다. 이나영은 2002년 하반기부터 중국시장을 뚫고 있는 라네즈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도 국내와 동일한 광고가 사용됨에 따라 라네즈에 대한 관심과 인기에 더불어 모델인 이나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스럽고 매력적이며 생기 있는 이나영의 이미지가 중국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태평양은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