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아파트 시장에는 1백개가 넘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분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소비자들은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에도 교통 환경 등의 기존 잣대 외에 브랜드 이미지 등 감성적 지표를 중시하는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 LG건설 자이(Xi)는 이같은 분위기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최첨단 아파트'를 지향하며 2002년 9월 탄생했다. 자이는 '엑스트라 인텔리전트(eXtra Intelligent)'의 약자. 자이가 런칭될 때 아파트 브랜드 시장에서는 삼성 래미안,대림 e편한세상,롯데 캐슬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자이는 빠른 시일 내에 이들 선발 브랜드와 어깨를 겨눌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다. 또 앞으로는 고급아파트만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 아래 고품격 브랜드라는 이미지 창출에 심혈을 기울였다. '넘버1'을 지향하는 자이의 이같은 꿈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수립이 필수적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빅스타 이영애가 자리잡고 있다. 빅 브랜드들이 즐비한 치열한 경쟁에서 초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다는 목표에 부합하는 모델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이영애를 낙점하게 된 것. 이영애라는 모델이 전하는 고급스런 분위기도 자이의 브랜드 컨셉트와 맞아 떨어졌다는 게 LG건설의 얘기다.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영애는 소비자들이 동경하는 고급스럽고 격조있는 삶을 잘 연출했다. 자이의 강점인 '첨단'과 '고급'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표현해내 '넘버1'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의 토대를 구축한 것. 시장흐름을 꼭 짚어낸 LG건설의 스타마케팅은 '대박'으로 이어졌다. 1년 이라는 짧은 브랜드 런칭기간과 한정된 광고비에도 불구하고 자이는 2년 먼저 선보인 e편한세상,롯데캐슬 등을 제치고 아파트 선호도 및 인지도 2위,광고 선호도 1위에 올랐다. 불과 1년여만에 선두브랜드인 삼성 래미안과 한판 승부를 겨룰 아파트 브랜드시장의 양대주자로 급부상했다. 자이는 앞으로 래미안을 넘어서는 톱브랜드가 되기 위한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는 이영애를 통해 아파트 대표 브랜드로서의 심리적 가치를 전달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