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번호이동성과 010 대표번호 제도가 시행되면서 광고전략을 대폭 개편해야 했다.
자사 고객이 경쟁사로 옮겨가거나 신규 고객을 뺏기는 데 대한 우려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스피드 010'의 런칭과 함께 '스피드011 스피드010' 브랜드에 알맞은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스피드011을 대변하는 배우 한석규는 여전히 리더십과 안정감을 가진 모델이었지만 이런 요구를 채우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대표브랜드 이미지에 적합한 모델 △다양한 연령대에 어필할 수 있고 젊고 감각적인 광고에 적합한 모델 △SK텔레콤의 이미지를 축적하고 있는 모델을 찾았다.
따라서 기존 SK텔레콤 모델 풀(pool)을 고려해야 했다.
여기서 선택된 모델이 가수 비다.
비는 '영 타깃(Young target)'을 공략하는 광고안에 적합하고 이들의 대표문화 코드인 '춤'의 대표자였다.
또 드라마 등으로 활동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대에 호감을 주는 모델이었다.
특히 2002년 네이트 '포토메일'편과 모네타의 '모네타를 쓴다'편,지난해에는 네이트 '배틀댄스'편 광고에서 비의 호감도는 이미 검증된 상태였다.
비는 현재 '스피드011 스피드 010'의 '번호만 011' '요금 체험단' '비 댄스' 등의 광고에서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피드011 스피드010' 브랜드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스피드011 스피드010'은 번호이동성과 010 제도 시행에도 큰 타격 없이 1위 브랜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SMBI 조사에서도 비는 1백19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특히 최초상기도(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고)에서 59%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하면 스피드010 광고가 떠오른다는 사람이 59%라는 얘기다.
비는 또 생기 있고 매력 있으며 현대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답이 많이 나왔다.
어울리는 업종으로는 정보통신,식음료,서비스 순으로 나왔다.
지난 4일 방영되기 시작한 '비-댄스 편'에서는 자신있는 춤과 자신있는 스피드011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3편으로 제작된 이번 광고에서 비는 "준,네이트,TTL 혜택도 못받는데다 PCS기지국이라니! 내가 왜 옮겨? 난 스피드 011"이라는 메시지로 리더로서의 당당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SK는 앞으로도 스피드011의 광고에서 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