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8일국가적 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보좌관들과 31억달러에 달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채 상환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아르헨티나는 IMF 외채 상환기한이 9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 최근 수일간 계속된 IMF와의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공개적인 보고는 나오지 않고 있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IMF가 아르헨티나의 상환금 대부분을 되돌려주는 내용의제2차 경제진전보고서를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하지 않을 경우 외채를 갚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8일에도 기자들에게 "모든 얘기는 이미 다 했다"고 말해이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IMF는 2001-2002년 경제위기를 맞았던 아르헨티나와 맺은 수 십 억달러 규모의경제협정에 대한 점검의 일환으로 2차 경제진전보고서를 곧 낼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IMF이사회의 승인을 얻을 경우 31억달러에 달하는 외채를 아르헨티나가 갚을 경우 이의 대부분을 되돌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IMF는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에 해외 채권자들과 디폴트된 1천억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신속히 나서줄 것을 촉구해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러나 외채 액면가의 75%를 감면해줄 것을 요구, 채권자들과 IMF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에도 IMF로부터 빌린 29억달러를 갚지 않다가 이후 장기협정을 통해 이를 상환했다. 아르헨티나는 4년간의 경제위기 끝에 지난해 8.4%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2004년에도 6.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