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체들이 카메라폰 부품과 관련장비 생산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카메라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기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속속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산업은 카메라폰 핵심부품인 CMOS 센서의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전용 핸들러 'MR2700'을 개발하고 휴대폰 제조업체 등을 상대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CMOS 센서 테스팅업체인 테스나 등에 납품을 시작했다. 배윤희 미래산업 영업본부장은 "CMOS 센서 시장은 출하량과 응용분야 면에서 향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미래산업의 주력품목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패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CMOS 센서용 구동칩 범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범핑 서비스는 소자업체로부터 칩을 공급받아 칩의 패드 위에 금이나 솔더볼로 외부 접속단자를 형성시킨 뒤 이를 다시 반도체 관련업체에 납품하는 사업이다. 네패스는 2001년부터 LCD 구동칩 범핑 서비스를 하다가 카메라폰용 이미지 센서의 성장성에 주목,이 부문에 뛰어든 것이다. 네패스 관계자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체 주문량의 절반 정도밖에 공급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처리규모가 월 5억∼6억원 수준이지만 점차 늘려 올해 이 부문에서만 총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 스크러버 전문업체인 유니셈은 올해 CMOS 센서 모듈 시장에 신규 진출하면서 아예 이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내세웠다. 정진기 유니셈 대표는 "카메라폰 부문에서 6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장비 매출 목표(3백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유니셈은 이를 위해 이달말부터 생산량을 현재의 월 30만개 수준에서 월 80만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용어풀이 ] ◇CMOS=상보성 금속산화물 반도체를 말한다. 카메라폰의 모듈에 많이 쓰인다. 기존 디지털카메라에서 사용되던 CCD(고체촬상소자) 모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배터리 소모가 적어 국내 카메라폰 업체들은 주로 CMOS 모듈을 채용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