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8일 회의를 열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신임 집행 이사 선임에 대해 논의했으나 갑자기 공석이 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후임 문제가 겹쳐 결론을 유보했다. EU 의장국인 아일랜드는 이날 회의에서 오는 5월말 퇴임하는 에우게니오 도밍고솔란스 ECB 집행이사의 후임을 정하기를 희망했으나 최종 결정을 이달말까지 미룬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찰리 맥크리비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후보자 면접을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가 독일 대통령직을 맡기 위해 지난주갑자기 사임한 것이 집행 이사 선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 요인들 중의 하나일 수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유럽인이 맡아온 IMF총재직에는 로드리고 라토 스페인 재무장관이강력한 후보자로 부상했다. 이로써 마뉴엘 곤살레스 파라노 스페인 중앙은행 이사가12개 유로화 사용국가로부터 ECB 새 이사 선임에 대한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게 됐다. 파라노 이사는 유로화 지역 주요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벨기에와 아일랜드는 독자 후보를 내세웠으며 포르투갈도 자국 후보 지명을 검토 중이다. 유럽내 소국들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대국들의 지지를 받는 스페인 후보가새 이사로 선임될 경우 향후 다른 자리들도 큰 나라들이 차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력한 IMF 총재 후보로 떠오른 라토 스페인 재무장관은 누가 총재로 지명될 지에 대한 추측을 사양한 채 유럽이 `강력한' 후보를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만 말했다. 맥크리비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IMF 총재 인선 문제는 논의되지않았다고 설명했다. EU 재무장관들은 9일 회의에서 비회원국인 스위스가 탈세 방지 협정에 서명하도록 압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브뤼셀 A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