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 외에 보험사 인수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지주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단순히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 판매) 전용 보험사를 두기보다는 상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파는 보험사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내정자는 지난 2일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면담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히고 가능하면 기존 보험사중 매물로 나와 있는 회사를 인수할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증권사뿐만 아니라 보험사도 많이 매물로 나와 있다"며 "어떤 회사를 인수할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해 보험사 인수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현재 삼성생명과 합작으로 방카슈랑스 전용 보험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생명은 합작 보험사를 만들면서 우리금융 지분 3%를 인수키로 합의한 상태다. 이 회사는 방카슈랑스 상품판매를 위한 마케팅 등 지원업무를 하는 것으로 역할이 제한돼 있다. 황 내정자는 기존 대형 생보사의 상품만을 판매할 경우 지주회사의 독자적인 상품판매전략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방카슈랑스 시장을 장악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은행과 함께 '빅4은행'으로 꼽히는 국민 하나은행과 신한지주는 모두 보험사를 갖거나 가질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신한지주는 방카슈랑스 전용 보험사로 각각 하나생명과 SH&C생명을 설립했다. 국민은행은 한일생명을 인수, KB생명으로 재출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단순한 방카슈랑스 전용 보험사 설립에 그치지 않고 별도의 생보사를 인수해 대형화에 나설 경우 보험시장을 둘러싼 은행간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