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에서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가 35조원에 달해 2002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권 대출중 고정이하로 분류된 부실채권 비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은 19개 은행에서 지난해 새로 부실로 분류된 채권은 △기업부문 17조4천억원 △가계부문 8조1천억원 △신용카드 9조7천억원 등 모두 35조2천억원에 이르렀다고 9일 발표했다. 은행권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2001년 18조7천억원에서 2002년 16조5천억원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SK글로벌 사태와 가계부실로 인해 부실채권이 크게 늘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 전체 은행여신(7백9조원) 가운데 상각이나 매각,회수 등을 통해 정리된 부실채권을 제외한 부실채권 잔액은 지난해 말 18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 대비 부실채권 비율도 2002년 말 2.33%에서 작년 말 2.62%로 올랐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기존 부실채권 15조1천억원에다 작년 신규 발생한 35조2천억원 등 50조3천억원 가운데 31조7천억원어치를 상각ㆍ매수ㆍ회수 등을 통해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