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통이 '도요타 배우기'에 나섰다. 도요타의 경영기법을 유통에 접목,변신을 꾀하겠다는 것. LG유통의 첫 수순은 도요타식 경영혁신을 주관할 신경영추진팀의 신설. 이를 위해 조직개편까지 마쳤다. 기존의 경영혁신조직인 6시그마팀과 고객관계관리(CRM)팀에 신경영혁신팀을 묶었다. 이 팀의 신설은 허승조 사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지난해부터 '도요타식 경영혁신'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LG가 운영하는 편의점 LG25의 책 판매대에 도요타 관련 경영서적이 항상 3종 이상 진열돼 판매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경영추진팀은 현재 팀장(부장) 등 3명으로 구성된 상태다. 앞으로 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책을 통해서만 접했던 도요타를 직접 방문,한달 가량 현장에서 도요타경영을 체험할 계획이다. 도요타의 '카이젠(改善)'은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것. LG유통 관계자는 "유통업의 경우 6시그마가 계산대에서의 고객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연구하는 것이라면 도요타식 혁신은 계산인력의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대기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며 "유통업에도 도요타식 혁신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한 LG유통은 이로써 도요타식 혁신을 접목한 첫 유통업체가 된 셈이다. 지난해 백화점 등의 부진으로 매출목표(3조1천억원)에 2천억원 가량 못미친 실적을 보인 LG유통이 올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