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로비단체이자 공화당 지지기반인 전미제조업협회(NAM)가 해외 일자리 아웃소싱 논쟁으로 분란에 휩싸였다. 아웃소싱을 옹호하는 대기업과 이를 반대하는 중소기업 회원사간 이견이 심화되면서 협회 창설 이후 최대의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일자리 아웃소싱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NAM의 입장에 반발한 중소기업 2백여개사가 최근 잇따라 협회 탈퇴를 선언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NAM은 1만4천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이중 60%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협회 예산(연간 2천2백만달러)의 70%를 부담하고 있는 대기업의 영향력이 훨씬 막강한 게 사실이다. NAM의 플레처 스틸 중소기업협회장은 "대기업들이 공장 콜센터 등을 중국이나 인도로 대거 이전하면 하청업체인 중소기업은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NAM이 대기업 위주의 목소리를 지속한다면 탈퇴하는 중소기업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NAM 사무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제리 자시노스키 사무국장은 "지난해부터 협회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나뉘어 일자리 아웃소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며 "협회의 공식 입장을 내는 일이 이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