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의 ABS(자산유동화증권)발행이 크게 줄어든 반면 은행 증권사의 ABS는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ABS는 모두 39조8천8백억원어치로 2002년 39조8천2백억원과 비슷했다. 이중 금융회사의 ABS가 33조2천억원에 달했고 일반기업은 5조8천억원,공공법인 1조원 등이었다. 신용카드사가 발행한 ABS는 2002년 20조7천억원에서 지난해엔 10조9천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2002년까지 전액 정상 카드채권을 유동화시켰던 신용카드사는 지난해 부실채권 유동화에 적극 나서면서 정상 카드채권 유동화 규모가 8조3천억원으로 2002년의 40.1%에 그쳤다. 카드사 ABS 빈자리는 은행과 증권사 ABS가 메웠다. 은행 ABS는 2002년 1조7천억원에서 6조2천억원,증권사 ABS는 2조워에서 6조8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은행은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ABS 발행을 늘렸고 증권사는 회사채를 담보로 ABS를 발행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특히 SK글로벌 사태 및 카드사 위기로 인해 기업들이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워지자 이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증권사가 다시 ABS를 발행한 경우가 많았다. 한편 부실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2002년 2조원에서 지난해 6조5천억원으로 늘었으며 전체 ABS시장중 비중도 5.0%에서 16.2%로 뛰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