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을 둘러싸고 은행 임직원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에 대규모 적자를 낸 조흥은행은 지난 2001년 당시위성복 행장을 비롯한 임원 14명에게 부여했던 스톡옵션 66만4천주 가운데 64만7천65주를 무더기로 취소했다. 경영 성과 지표로 스톡옵션 행사수량을 결정하도록 규정한 이사회 결의에 따른조치라는 게 조흥은행의 설명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과 무수익여신 비율등 경영 성과가 목표치에 못미쳐 스톡옵션 행사가 대부분 어려워졌다"고 밝히고 "2001년 당시 향후 경영 성과 목표를 너무 높여 잡았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도 퇴임을 이유로 스톡옵션이 취소된 적은 있으나 경영 성과 미달로 취소된것은 은행권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작년에 순익을 많이 내고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하나은행[002860] 임직원들은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다. 지난 2002년 96만8천500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 670명은 현재 주가가 2만6천950원(10일 종가 기준)으로 행사가격(1만9천750원)보다 7천200원이나 올라 개인에따라서는 수 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에도 작년 경영 평가에 따른 성과급 명목으로 임원과 관리자급인 지점장, 기업금융 전담 직원(RM) 등 123명에게 10만4천주를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2년 스톡옵션 23만주를 받은 신한은행 임원들은 이달부터 행사가가능하지만 주가가 2만1천50원으로 행사가격(1만8천910원)보다 크게 높지 않아 실제행사는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