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를 조작해 생산된 미래인간의 모습이라든지 알록달록한 컬러 알약 등을 찍은 후 거대하게 확대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이미지와 달리 꽃 구름 씨 먼지 등 작고 아름다움 소재를 다룬 스트레이트 사진들을 내놓는다. 그는 포토샵에 재미를 붙였는지 50∼60년대 찍어뒀던 스트레이트 사진에 살짝 변화를 시도했다. 화려한 색깔의 물방울 이미지를 가미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가로 길이만 5m가 넘는 대작인 '7 UFO'는 화면을 가득 메운 뭉게구름 사이로 UFO들이 떠다닌다. 우산을 같이 쓰고 걸어가는 어린이들과 여인의 얼굴에 삽입된 화려한 물방울들은 서정성과 립스틱 같은 화사함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하나의 점에 불과한 미세한 존재로 구름이나 바람에 날려 허공을 맴도는 꽃잎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황씨는 1960년대 경향신문 사진기자로 활동하다가 사진작가로 전업해 30년 이상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4월7일까지.(02)732-4677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