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12일 개봉 '아웃 오브 타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혹에 빠진 대가는 혹독하다.
소도시의 경찰 매트(덴젤 워싱턴)는 불륜관계인 유부녀 앤(산나 라단)에게 횡령한 공금 50만달러를 건네준다.
말기 암 환자인 앤은 자신이 숨졌을때 1백만달러의 보험금 수령인으로 그를 지정하자 매트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대체요법을 받도록 치료비를 준 것이다.
공금은 앤의 사망후 나오는 보험금으로 지불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앤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다.
화재 직전 매트는 앤의 집 근처를 배회하다 이웃에게 목격된다.
게다가 연방 경찰은 갑자기 매트에게 공금을 반납하도록 재촉한다.
칼 프랭크린 감독의 '아웃 오브 타임'은 유혹의 함정에 빠진 경찰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스릴러다.
매트는 용의자로 지목되고 이혼 수속 중인 그의 아내이자 경찰인 알렉스(에바 멘데스)는 포위망을 좁혀온다.
주인공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는 전개방식은 찰스 로톤 주연의 '빅 클락'(1948년) 등 지난 1940년대 미국 범죄영화들에서 유행했던 패턴이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노 웨이 아웃'(87년)과도 비슷하다.
매트는 두 영화의 주인공과 달리 누명만 쓴 게 아니라 실제로 공금 횡령이란 범죄를 저질렀다.
이쯤되면 관객들은 매트에게서 등을 돌릴 법도 하다.
그러나 관객들은 그가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애인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따스한' 경찰이기 때문이다.
관객들도 짐작할 수 있는 함정을 향해 주인공이 한 걸음씩 다가서는 플롯은 리얼리즘의 관점에서 보면 허점 투성이지만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려는 스릴러 장르의 목표에 비춰보면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매트는 방화사건과 관련된 단서를 없애는 동시에 범인을 추적해야 하는 처지다.
이중고의 상황은 긴박감을 높인다.
두 여인(연인과 아내)의 입장 차는 매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워싱턴의 연기도 무난하다.
12일 개봉,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