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평가없이 카드발급…길거리에서 현금나눠주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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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신용카드 위기가 발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제대로 된 CB(크레딧뷰로ㆍ개인신용정보회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고객 신용도에 대한 정확한 평가 없이 카드를 발급하는 것은 (카드사 입장에선) 길거리에서 현금을 나눠주는 자선행위와 다를 바 없죠."
미국의 금융컨설팅사인 리치먼드 리서치의 루이스 지아칼론 사장.
최근 시장조사차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의 신용카드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크레딧뷰로 활성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연체정보와 같은 불량정보뿐 아니라 대출금 상환, 세금 납부 등과 같은 긍정적인(포지티브) 금융거래 정보까지 공유돼야만 정확한 여신심사가 가능하고 카드사들은 부실을 줄일 수 있다"는게 지아칼론 사장의 설명이다.
LG카드의 정상화를 위해 한국정부가 나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에서도 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간섭은 가끔 있다"고 답했다.
지아칼론 사장은 "미국의 대형 자동차사가 부도위기를 맞았을 때 정부가 나서서 지원을 이끌어냈다"며 "하지만 정부 간섭에 따른 시장왜곡과 같은 부작용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아칼론 사장은 "한국의 카드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리볼빙 결제시스템'의 전면적인 도입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리볼빙 결제는 채무를 장기간에 걸쳐 나눠 갚기 때문에 급격한 신용경색을 방지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와 관련, 그는 "세계 제일의 금융상품과 기법으로 무장한 씨티은행이 한국시장 공략을 확대함에 따라 한국금융시장은 큰 변화에 휩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