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고객 뺏길순 없지!..홈플러스 24시간영업 확대에 이마트 등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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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들의 영업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해 이른바 '텐-텐'으로 불리던 관행이 무시되고 밤 12시 무렵까지 연장 영업하는 점포가 부쩍 늘어났다.
심지어 일부 할인점은 24시간 '풀가동'을 선언했다.
영업시간 연장은 불황기 매출 부진을 만회하고 경쟁 점포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전략으로 부상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쇼핑 편의성이 높아져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영업시간 연장의 불씨는 홈플러스가 댕겼다.
홈플러스는 6개월간의 테스트를 거쳐 올해부터 24시간 영업을 본격화했다.
이에 앞서 킴스클럽이 16개 점포 중 7곳,메가마트가 11개 중 3곳을 24시간 열고 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24시간 영업을 전격 선언하고 밀어붙이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규 점포는 무조건 24시간 영업제를 도입하고 기존 점포도 점차 대상을 늘려 현재 28개 점포 중 16곳에서 실시하고 있다.
24시간 영업점의 매출이 12∼13%나 증가했고 전 점포가 심야영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게 홈플러스측 얘기다.
조성민 팀장은 "대도시와 상업지역 점포들의 심야영업 효과가 크다"며 "하절기에 야간활동이 활발해지는 만큼 4월부터는 심야영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홈플러스의 공세에 경쟁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월마트는 24시간 영업제 도입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1차로 다음달부터 강남 화정 안양 등 3곳의 영업 종료 시간을 새벽 2시로 연장키로 했다.
박찬희 월마트 상무는 "연장영업 성과와 경쟁사 동향을 보고 향후 행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까르푸 등은 24시간 영업에 대해 아직은 부정적이다.
롯데마트는 심야영업의 매출 증대 효과가 2%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도입하지 않는 대신 4월부터 폐점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11시로 일괄 연장키로 했다.
또 금천점 중계점 울산점 등 경쟁 점포가 심야영업을 하는 곳은 영업시간을 밤 12시까지로 늘렸다.
이마트도 경쟁이 심한 상권에 있는 점포의 영업시간을 밤 12시까지로 연장하는 최소한의 대응 외엔 정면승부는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인균 이마트 상무는 "매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종업원을 늘려야 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가 부실해질 수 있어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