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증시 돌파구 은행주 반등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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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이 다시 경기로 쏠리고 있다.
뉴욕증시 상승세와 외국인 매수라는 상승모멘텀이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들 모멘텀이 꺾이면서 주가는 5일째 하락세다.
단기 추세인 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
증시 분석가들은 "해외 모멘텀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어 국내 경기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출경기는 초호황인 만큼 문제는 얼어붙은 내수경기,즉 소비경기와 체감경기가 언제쯤 살아날 수 있는가다.
전문가들은 내수경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은행주의 움직임이 1차적인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은행주 약세와 내수경기
은행주는 그동안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가 최근 들어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3일째 하락세고 신한지주 하나은행,그리고 'CEO 효과'가 기대됐던 우리금융지주도 약세다.
외국인들도 '사자'에서 '팔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은행주의 약세를 단기급등을 의식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은행주 하락의 본질은 내수경기 회복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분기부터 체감경기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제약요인이 있어 두고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날 발표된 체감경기 지표(소비자기대지수)도 5개월만에 하락 반전했다.
김석규 대표는 "미국의 고용감소,중국경제의 과열우려 등 해외(수출)경기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되면서 수출경기가 시차를 두고 내수경기의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선순환 고리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악화
내수경기 침체는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상환 능력을 떨어뜨려 그 결과 은행의 연체율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 가계대출 만기가 집중돼 있어 잠재적인 금융불안 요인도 도사리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2백52조)의 41.6%에 해당하는 1백5조원이 연내 만기가 돌아온다.
자산관리공사와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배드뱅크를 설립,개인 부실채권을 넘겨받아 채무자가 최장 8년 동안 저리로 갚도록 하는 신용불량자 대책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가계대출보다 더 심각한 것이 중소기업 대출이라고 강조한다.
내수와 수출경기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제때 갚지 못하는(이자보상비율 1백% 이하) 중소기업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주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 대출이 더 큰 문제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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