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샷을 가장 하기 좋은 곳에 볼을 갖다놓는 '코스 매니지먼트'야말로 이기는 골프의 80%를 차지한다" (벤 호건) '골프는 다음샷의 게임이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실제 샷을 할 차례가 되면 다음샷은 생각할 겨를이 없어지는 것이 주말골퍼들의 패턴이다. 그러나 올해 스코어 향상을 원하다면 다음샷을 먼저 생각한 뒤 지금 하는 샷을 구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이를테면 드라이버샷을 할 때 세컨드샷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위치에 떨어뜨린다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세컨드샷은 서드샷이 용이한 지점에 갖다놓아야 한다. 파4홀이라면 그린에 올리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온그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그린주변에서 홀을 공략하기 좋은 지점(예컨대 볼과 홀 사이에 장애물이 없는 곳)에 볼을 떨어뜨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퍼트도 마찬가지다. 짧은 거리라면 홀을 노리겠지만 어차피 2퍼트를 감수해야 하는 중·장거리 퍼트는 그 다음퍼트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곳에 볼을 멈추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홀 주변의 경사를 감안한 뒤 오르막 퍼트를 남기면 그 상황에서 최선이 되는 것이다. 핸디캡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게임에서 유난히 승률이 높은 골퍼가 있다. 그들은 쉽게 '파'를 하고,잘 안될 경우가 '보기'다. 바로 동반자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코스 매니지먼트 덕분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