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을 받으면 표준점수로도 같은 점수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부터 탐구영역이 완전 선택과목제로 바뀌고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만 제공되기 때문에 같은 원점수 만점자라도 표준점수에서는 차이가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에게 선택과목간 유.불리는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출제.관리 개선 기획단(단장 서범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이런 내용을골자로 한 개선안을 마련해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청회를 열었으며 이달말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도입에 따라 원점수 만점의 표준점수에크게 차이가 나는 불공정을 없애기 위해 탐구영역의 선택과목간 최고점과 최하점 등을 맞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즉, 원점수 분포에서 양 끝점을 포함한 일정 분위, 예컨대 4%, 50%, 96%의 표준점수를 고정한 뒤 그 사이 점수를 재배정하는 것으로, 선택과목간 만점자와 `0점자'의 표준점수가 같아지도록 하는 것. 앞서 한 학원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를 분석한 결과, 사회탐구 과목별 만점자의 표준점수(0~100점)는 국사 83점, 윤리 66점으로 그 차이가 17점에 달하고 과학탐구는 물리Ⅰ.지구과학Ⅰ 78점, 생물Ⅰ 72점으로 6점 차이가 난다고 밝힌바 있어 개선안이 확정되면 표준점수 만점이 기준과목에 맞춰 같아지게 된다. 개선안은 또 출제위원은 특정 대학 출신을 30~40% 미만으로 제한하고 수도권 및지방간 출제위원 구성 비율을 적절히 맞추는 한편 고교 교사 출제위원을 지난해 27%에서 올해 30%, 2007학년도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출제위원 자격기준을 평가원 규정으로 명문화하고 자격심사위원회를 둬 자격충족 여부를 다단계로 검증하는 한편 고3 수험생 자녀를 두거나 입시학원 및 영리목적의 인터넷.방송 등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는 경우, 또 직전 3년 연속 출제위원으로위촉된 경우 가급적 배제할 방침이다. 합숙을 통한 폐쇄형 출제 체제도 점차 개방형으로 바꿔 2005학년도 시험은 출제위원 풀(pool) 확대, 워크숍 실시 등을 통해 보완한 뒤 2006학년도부터 문항공모제,평가원 방문 출제 등의 도입을 추진하고 2008학년도 이후 평가원이 상시적인 문항개발.분석.출제를 일반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학 신입생 모니터링제를 올해 모의평가 때부터 시범 도입해 난이도와 타당도 조정에 참여시키고 출제 오류 및 정답 시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이의심사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수능시험 후 5일간 이의제기를 접수해 1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했다. 특히 탐구영역에서 편법으로 다수 과목을 선택한 뒤 늘어난 시험시간에 실제로는 필요한 과목 풀이에만 집중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공정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험지를 과목별로 별도 인쇄, 30분마다 한 과목만 풀도록 한 뒤 시험지를 회수할 예정이다. 따라서 과목별 문제지 회수시간 5분이 추가돼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 시험시간은 120분에서 135분으로 늘어난다. 응시 수수료를 2만2천원에서 3만7천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