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이 6년째 1달러만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새로운 스톡옵션이나 현금 상여금도 전혀 받지 못했다. 애플컴퓨터측은 11일 "잡스 회장을 포함한 임원 중 신규 스톡옵션이나 현금 상여금을 받은 사람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플컴퓨터 창업자인 잡스는 1997년 복귀한 뒤 98년부터 상징적 의미인 '연봉 1달러'만을 받았지만 막대한 상여금 등을 챙겨 수입을 보전해왔다. 특히 2001년엔 스톡옵션 보너스 등으로 3억8천만달러를 받고 개인용 제트여객기까지 제공받아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2000년엔 포천지에 의해 가장 많은 돈을 번 기업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회사측은 잡스가 지난해 스톡옵션이나 보너스를 받지 못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경영진들의 과도한 상여금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애플측이 이미지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1976년 애플을 창업한 잡스는 자유분방한 생활이 논란거리가 되며 85년에 사임한 뒤 12년만에 복귀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