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금융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특히 거액 예금을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각 영업점에 동요하지 말고 일상 업무에 임하며 고객들의 불안감을 진정하는데 노력하라고 긴급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계에서는 탄핵안 가결로 한동안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시각 △거액예금자 동향 △기업 움직임 △거시경제 움직임 등이 금융시장의 충격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꼽고 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외국인 태도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좀 더 지나야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영업점에 동요하지 말고 맡은 업무에 충실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정국에 불안감을 느낀 거액 예금자들이 국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외국은행으로 이동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김종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은 "우리나라 경제규모상 큰 동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거액예금자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12일 일선 영업점 창구에서는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갑수 우리은행 성남중앙지점장은 "고객들이 정국전반에 대해 크게 우려를 하고 있지만 영업점 창구는 평소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한 PB(프라이빗뱅커)도 "주식시장 및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문의는 평소보다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당장 자금을 빼나가는 고객은 없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