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은행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금융시장 동요를 막기 위한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이정재 금감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금융시장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위와 금감원은 이에 따라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증권시장의 움직임을 점검하고 투자신탁권과 머니마켓펀드(MMF)에 편입된 카드채 등에 대한 환매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또 카드회사들의 건전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아직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그다지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태스크포스는 외국인들의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하는 모니터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후 비상간부회의를 열어 금융 및 외환시장 점검반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 부국장은 "이번 탄핵 결정으로 인해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신속히 파악해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점검반을 꾸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 및 외환시장 점검반은 평일 업무시간 이후와 주말에 가동되며 각각 실무진 두 명씩으로 구성된다. 한은은 또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금융 및 외환시장의 오전장과 오후장이 끝날 때마다 특이사항을 체크,임원진에 즉각 보고키로 했다. 김용준·안재석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