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스타지수 편입종목인 한빛소프트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나 블루칩이란 평가를 무색케했다. 또 지난 4일까지만해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힌 뉴인텍은 1주일만에 오히려 적자규모가 확대됐다는 정정공시를 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최근 코스닥기업의 횡령사건 자본잠식 등과 맞물려 코스닥시장 전체의 신뢰추락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한빛소프트=이 회사는 12일 지난해 4백2억원의 매출에 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0%,영업이익은 85.1%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경상이익은 마이너스 1백69억원,순이익은 마이너스 1백7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히트작으로 예상했던 '워크래프트3'가 기대와 달리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빛소프트는 기존 게임유통 사업의 한계로 일찌감치 실적악화가 우려됐었다"며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분석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스타지수 편입 때부터 적정성에 논란이 제기됐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스타지수 편입종목 선정은 작년 6월 당시의 시가총액과 재무안정성 등을 고려해 이뤄졌다"며 "당시로서는 기준에 부합해 선정한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타지수 종목 선정 규정상 경상이익이 2년 이상 적자를 기록하지 않는 한 재무안정성에 당장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한빛소프트의 시가총액이 많이 떨어진만큼 올해 6월 정기 종목변경 때는 스타지수에서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인텍=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콘덴서 생산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외부감사 결과 경상손실이 60억원,순손실이 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경상손실과 순손실이 모두 급증한 것이다. 뉴인텍은 그러나 지난 2월6일에는 경상이익 2억원,순이익 2천6백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었다. 또 지난 4일 주주총회 소집공고서에 첨부한 재무제표에서도 이 같은 사항을 그대로 내보냈다. 1주일만에 실적을 정반대로 뒤집은 것. 뉴인텍 관계자는 "당초 자체 결산 결과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판단해 이를 공시했으나 이후 외부감사에서 재고자산이 대거 평가손실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급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외부감사 결과 실적이 뒤바뀐 것인만큼 공시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코스닥증권시장 공시팀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자체 결산 결과 경상이익이나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변한 것으로 확인되면 공시를 하게 돼 있다"며 "고의로 실적을 부풀린 것은 아닌만큼 공시위반으로 제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이 회사의 실적호전 공시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로선 갑작스런 실적 악화로 낭패를 보게 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