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탄핵가결] "불확실성 증폭 당분간 조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불안장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 하지만 정치쇼크가 주식시장의 트렌드를 바꾼 적은 없다" 대통령 탄핵 이후의 주가폭락에 대한 전문가들의 장세진단은 이렇게 요약된다.
전문가들은 "정국불안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지 예측할 수 없는데다 투자심리가 워낙 위축돼 있어 단기적으로 약세국면이 어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단기적으로 82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800선까지 시험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움직임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하지만 멀리 내다보면 우량주를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며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유했다.
◆증시 전망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최종결정이나 총선 등 향후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당분간 주가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함춘승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사장은 "정치이슈가 경제 펀더멘털의 구조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증폭된다는 점에서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탄핵정국이 단기적으로 정부정책의 혼선·지연,기업활동 위축 등의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정치쇼크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간과 폭은 미미했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과거 우리 정치사에 가장 큰 충격을 던졌던 1979년 '10·26사태' 당시 주가하락은 1주일 만에 마무리됐고,지수 하락폭은 9.5%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석규 대표 역시 "정치문제가 기업가치와 증시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와 내수경기 동향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주가 변수
전문가들은 외국인 움직임이 최대 변수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7백3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함춘승 사장은 "정치적 리더십 부재와 북핵문제 해결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매도공세로 이어지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석규 대표는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들은 정치쇼크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과 달리 아주 냉정하게 반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춘수 대한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탄핵정국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내수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면서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충격을 받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호 상무는 "헌법재판소의 판결 등 탄핵정국의 조기종결 여부가 주가반등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전략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때는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석규 대표는 현재 주가는 분명히 낮은 수준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시장 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에서도 싼 우량주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투매가 나올 때 주식을 사서 손해본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춘수 본부장은 "이날 우량주를 매수했다"면서 "단지 기간이 문제일 뿐 저가매수의 찬스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신성호 상무는 "향후 낙폭이 확대될 경우 우량주 물타기 전략을 적극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면 추격매수보다 관망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