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 외평채 가산금리,한국물 주식예탁증서(ADR), 원ㆍ달러 선물환 등 3대 가격지표가 모두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정부가 경제장관간담회와 금융정책협의회를 잇달아 열어 경제상황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하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금융시장 안정에 협조키로 하는 등 경제불안 조짐이 급속히 진정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만기 10년, 미국 재무성채권 금리 기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0.73%포인트로 0.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국가신용위험 스와프 금리(5년 만기)도 이날 한때 0.66%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0.61%포인트로 내려왔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ADR의 경우 한국전력(-1.43%)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지만 국민은행(0.31%)과 POSCO(1.11%)는 오히려 올라 탄핵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도 12일 런던시장에서 달러당 1천1백87원까지 올랐다가 뉴욕시장에서는 1천1백80원50전으로 마감돼 급속한 안정세를 나타냈다. 해외 투자기관들도 "탄핵이 장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JP모건은 자체 분석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고 골드만삭스는 "탄핵에도 불구하고 6% 성장 및 소비 회복 전망은 유효하며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 잠재력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ABN암로는 "탄핵이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무디스 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는 일제히 "신용평가에 근본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현 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해외시장 동향을 볼 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과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능력에 대해 높은 신뢰감을 표하고 있는 데다 이들이 한국에 투자해 놓은 금액도 워낙 커 급격한 외자 이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