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테러공포 딛고 상승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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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12일 보여준 반등세를 이번 주에도 지속할 수 있을까.
투자자들은 다소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
뉴욕 증시는 전날까지 이어진 나흘간의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이날 상승폭은 다우지수가 1백11.70포인트(10,240.78로 마감),나스닥지수는 40.84포인트(1,984.73로 폐장)였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의 다우지수 낙폭 4백67.17포인트(5%)를 감안하면 강한 반등세였다.
와코비아 증권의 마이클 머피 선임 트레이더는 "많은 투자자들이 조정을 기대해 왔지만 지난주의 낙폭 5%는 너무 컸다" 고 말했다.
지난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던 것은 기본적으로 작년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생각이 확산된 상태에서 스페인에서 테러까지 터졌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주중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테러 공포에 질려 맥을 못췄다.
분석가들은 이유 있는 조정이었고 그 폭도 충분했다고 보고 있다.
이제 관심은 반등이 과연 얼마나 오래 갈지에 있다.
머피 트레이더는 "이번주는 큰 반등을 볼 수 있을지 아니면 작은 반등으로 만족해야 할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자산관리의 주식 트레이더인 브라이언 윌리엄슨은 "매수자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며 이번주 장세를 다소 밝게 봤다.
반면 S W 바크의 시장 분석가인 피터 카딜로는 "매년 이맘때면 주식시장이 약세였다"고 전제하고 "테러 불안까지 겹쳐 시장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16일부터는 FRB의 공개시장위원회가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또다시 그린스펀 의장의 입을 주목할 것이다.
고용이 부진하고 인플레는 안정돼 있어 연 1%인 단기 금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저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것인지에 관해 그린스펀이 어떤 힌트를 주느냐다.
코메르츠 방크는 "17일 발표될 2월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로 추정되고 있다"며 "인플레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FRB가 조기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5일에는 제조업 설비이용률이 발표된다.
17일엔 2월 경기 선행지수가 나온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다.
기업 실적 발표도 예상돼 있다.
이번주에는 베어 스턴스,리먼 브러더스,모건 스탠리같은 투자은행들이 1·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기업 실적발표의 예고편인 셈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주당 순익은 베어 스턴스가 2달러,리먼 브러더스가 1.64달러,모건 스탠리가 95센트로 추정됐다.
스펜서 클라크의 셀던은 "앞으로 발표될 1·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나빠질 확률은 전분기보다 높을 수 있지만 지난 5년 평균치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실적 발표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