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song@krri.re.kr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던 기술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일까? 20세기 초반 선진국의 평균 수명은 40세 정도였으나,20세기 말에는 80세로 늘었다. 현대식 상수도의 보급,전기냉장설비의 도입,페니실린의 발견 등 때문이라고 한다. 현대식 상수도는 물을 저수한 후에 소독하고 배수관을 통해 가정으로 보내는 위생시스템이다. 1965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냉장고는 음식물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했다. 페니실린은 푸른 곰팡이류에서 배양 또는 합성해 얻은 최초의 항생물질로서,미국의 제약회사에서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이들 세 가지의 공통점은 과학기술로 이루어진 발명이나 발견에 공학기술이 접목됐다는 점이다. 요즘은 휴대폰이 없으면 생활이 안될 정도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약속 장소에 가는 도중 길이 막히면 차 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러나,교통 혼잡이 더 심해진 요즈음은 오히려 여유가 있는 편이다. 외국출장 중이나 국제간 업무에도 휴대폰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장소에 관계없이 상대방에게 통화가 가능한 것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필수품으로 소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9백억원을 투입하여 개발한 CDMA 휴대폰은 현재까지의 경제적 효과가 66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휴대폰 자체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킴은 물론 수출효자상품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기도 하다.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포항제철이나 조선산업 등도 우리나라 공학기술인들의 노력 덕분이다. 내달 1일 개통되는 KTX의 성능을 능가하는 한국형 차세대 고속철도 또한 그러하다. 우리는 아르키메데스,뉴턴,아인슈타인은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사물의 원리를 발견한 20세기 중반 이전의 위대한 과학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혼자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이후로 오면서 인간의 삶과 시대의 변화를 가져온 많은 개발품들은 공학기술인들의 피나는 노력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가능해진 경우가 많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신성장동력산업의 육성을 위한 논의가 무성하다. 많은 분야가 공학기술인의 몫이다. 따라서,우리나라의 앞날을 짊어지고 기술혁신에 따라 국가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공학기술인의 책임이다. 특히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연구원들의 무거운 책임과 긍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