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국제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


유가흐름을 선도하는 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물은 지난 주말(12일) 미국의 전략석유비축량 확대방침 철회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시행 연기시사 등으로 59센트(1.6%) 떨어진 배럴당 36.19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유가는 장중 한때 1.41달러 급락,10여일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5달러선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달초 1년 만의 최고수준인 배럴당 37.51달러까지 치솟았던 WTI가격은 지난 일주일간 모두 1.3달러가량 하락했다.


이날 미 상원은 현재 6억4천7백만배럴인 국가전략석유비축량을 내년까지 7억배럴로 확대하겠다는 정부 제안을 부결했다.


상원은 지금 같은 고유가 시대에 전략석유비축량을 확대할 경우 유가상승세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지나친 고유가로 인한 역효과를 우려한 OPEC이 오는 4월 시행 예정인 감산조치를 연기할 움직임을 시사한 것도 유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오베이드 알 나세리 석유장관은 "지금 같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세계 석유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산유량 감축 시행시기를 1~2개월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OPEC은 내달 1일부터 회원국 전체 하루 산유량의 10%에 해당하는 2백5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지난달 초 결정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