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지문 날인과 사진 촬영이 의무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미 국토안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확산되고 있는 테러위협에 대응,비자 면제국가를 포함한 모든 외국인 입국자의 지문을 채취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올해부터 외국인 입국시 지문 날인을 의무화했으나,유럽연합(EU) 일본 등 27개 비자면제 국가에 대해서는 이를 면제해왔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지난 11일 스페인 열차폭탄테러 사건을 계기로 미국∼유럽을 잇는 대서양 항공노선에 대한 보안강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EU 측은 "비자 면제 국가에까지 지문날인을 강요하면 미 입국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EU는 대서양 항공 노선에 무장 안전요원을 탑승시키자는 미국측 제안에 대해서도 "기내 무기반입은 승객과 조종사의 안전에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