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바다와 따뜻한 기후로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가고시마. 일본 규슈의 최남단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겨울에도 따뜻하기 때문에 연중 언제라도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40분 정도면 갈수 있고 시차도 없어 많은 한국 골퍼들이 찾고 있다. 가고시마공항CC는 멀리서 연기를 뿜어대는 사쿠라지마 활화산과 기리시마연봉을 바라보며 자연미를 만끽할 수 있는 구릉코스다. 2개의 그린은 코라이와 벤트그래스로 이뤄져 있다. 36홀 규모의 이 골프장은 공항코스와 횡천코스로 구성돼 있다. 공항코스는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고저 차이가 있으면서 코스 길이도 다소 긴 편. 아웃코스 9번 홀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오른쪽으로 OB 위험이 큰 데다 세컨드 샷에서도 경사도에 따른 클럽 선택에 유의해야 하는 등 공략이 만만치 않다. 전형적인 챔피언코스인 횡천코스는 평탄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아웃 8번 홀은 연못을 넘겨 공략하는 파3홀로 그린이 어려워 퍼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코스 10번 홀은 직선으로 쭉 뻗은 내리막 홀로 티박스에서 보는 경관이 수려하다. 미조베CC는 삼나무 숲 사이로 펼쳐진 완만한 코스를 갖고 있다. 이 골프장에선 카트를 타는 대신 캐디와 함께 걸어서 라운드한다. 대표적인 아웃코스 7번 홀은 물을 넘겨 치는 파3홀로 그린 좌우에 벙커가 버티고 있어 극도의 정확성을 요한다. 그린힐CC는 전반적으로 평평하고 조망이 트여있다. 코스 전체에 일본 색채가 물씬 나는 수목이 심어져 있어 남국정서도 한껏 즐길 수 있다. 그린은 크지만 언듈레이션이 있어 타수를 줄이기는 그다지 쉽지 않다. 시그네처 홀로 꼽히는 15번 홀은 파5인 데다 벙커와 연못이 요소요소에 배치돼 있어 플레이어들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클럽하우스엔 노천온천이 있어 라운드 후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인터내셔널CC는 초보에서 싱글플레이어까지 모두 만족하는 코스다. 전체적으로 평탄하고 넓은 페어웨이가 편안함을 주지만 그린에서는 3퍼트가 심심찮게 나온다. 벙커는 곱고 부드러운 모래로 채워져 있어 탈출이 쉽지 않다. 초보자는 가능하면 벙커를 피해 공략하는게 좋을 듯 싶다. 가고시마 주변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가고시마의 상징인 활화산 사쿠라지마는 그 웅장함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용암벌에 서면 마치 달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큰 무와 가장 작은 귤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이케다 호수는 규슈 최대의 칼데라호다. 둘레 15km, 최고 수심 2백33m로 유채꽃이 피어나는 봄에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호수에는 길이 1.5m, 몸통 둘레 50cm에 달하는 대형 뱀장어가 살고 있어 '잇시'라는 괴물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생겨나기도 했다. 1660년 만들어진 이소테이엔은 일본에서도 이름난 정원으로 꼽힌다. ----------------------------------------------------------------- < 여행수첩 > 하나투어 골프나라(02-3210-0006)는 토요일 출발하는 3일 일정의 36홀 라운드 상품을 84만9천원에, 월요일 출발하는 4일짜리 54홀 플레이 상품을 8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온천이 딸린 호텔을 이용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