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의 시가총액보다 다른 회사 보유지분 가치가 높은,이른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업'으로 분류되는 상장사가 1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른 계열사 보유주식의 시가총액(3월12일 종가기준)이 3조2천7백47억원으로 자사 시가총액 2조3백62억원보다 1조2천3백85억원 정도 더 많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전자(3.9%),삼성테크윈(3.9%),제일기획(12.6%),삼성정밀화학(5.6%),삼성SDS(18.0%) 등 5개사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영풍도 자사 시가총액은 8백38억원에 불과하지만 보유 중인 고려아연 등의 주식 가치가 1천8백18억원으로 두배 이상 많다. 두산두산중공업 등 4개사에 갖고 있는 주식가치가 3천16억원인데 반해 자사 시가총액은 2천1백65억원에 불과하다. 이밖에 두산건설과 현대백화점H&S,한국공항,동부정밀화학,넥센,유니온,동해전장,태영,한익스프레스,삼광유리 등도 타사 보유 주식가치가 자사 시가총액보다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기업의 경우 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혀 상승장에서는 주가 수익률이 평균치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특히 삼성물산처럼 보유 상장사 주가가 오른 경우 자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법인이 보유한 타사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현재 23조5천1백16억원으로,지난해 9월말(18조5천5백4억원)대비 27% 증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