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소버린과의 주총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이후 첫날 열린 증시에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대부분 이번 주총을 계기로 SK㈜의 지배구조 개선이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15일 SK㈜ 주가는 5.03% 오른 4만7백원으로 5일만에 다시 4만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들은 매도와 매수측이 서로 공방을 벌였지만 매수규모가 더 컸다. 지난주 주가 급락에도 외국인은 매수우위를 보여 지분율은 56%에 육박한 상태다. LG투자증권 이을수 연구원은 "SK측이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소버린과의 마찰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SK㈜측으로선 주총 결과를 유지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 정책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재중 연구위원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 외국인 지분과 내년 주총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소버린을 비롯한 상당수 외국인 주주들이 내년 정기주총에서 최태원 회장의 재신임 여부 등을 놓고 다시 한번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는 주가의 추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SK㈜의 이번 주총은 소버린과의 첫 대결에 불과하며 소버린측이 6개월내 임시주총 소집요구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원도 "SK그룹측이 내년 주총을 대비해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 우선 경영정책 등을 강력히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SK㈜는 배당성향 상향조정,무수익자산 매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라 SK㈜의 6개월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평균 33%정도 높은 5만4천원선으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