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 이후] 高대행, 몸 낮추고 차분히 국정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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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의 선장'인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권한대행의 위기관리 능력이 곧 국정안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고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4월 총선이 끝날 때까지 정치논리를 배제한 채 안보태세강화,경제·민생안정,공명선거관리 등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경제와 외교도 챙겼다.
경제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대외신인도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외공관에 메시지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고 권한대행은 13일 이같은 위기점검 과정을 반복하면서 수습에 주력했다.
14일에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충남북의 폭설피해 농가를 방문했다.
고 권한대행은 국정관리에 나서면서도 몸을 낮추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 권한대행은 국무회의 주재 등 각종 집무는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정부중앙청사내 집무실에서 처리하고 있다.
외교의전상 부득이 한 경우에만 청와대를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와대 비서실과 총리비서실은 지금처럼 별도 운영하되 필요한 경우 청와대 비서진으로부터 보고를 받기로 했다.
아울러 야당의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 요청과 관련,총리실의 입장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도되자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입조심하라고도 했다.
국회를 통과한 사면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의결여부에 대해서도 "지침을 받아 관계부처가 충분히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정치권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이 조율하겠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고 권한대행은 탄핵정국을 잘 돌파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행체제인 이상 중대한 정책결정이나 인사를 자유로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