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자유무역협정)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정인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FTA팀장이 인하대 교수(경제학부)로 자리를 옮겨 관심을 끌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96년 처음으로 당시 정부 세계화추진위원회에 한·칠레 FTA 체결을 건의했고 칠레와의 협상테이블에 한번도 빠지지 않아 '미스터 FTA'로 불린다. 때문에 그가 KIEP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당장 한·일 FTA를 비롯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만류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대학에서 FTA에 대해 보다 충실히 기초 연구를 쌓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그가 인하대측의 교수직 제의를 선뜻 수락한 것도 인하대에 개설되는 FTA연구소 소장이라는 '옵션' 때문. 다음달 문을 여는 인하대 FTA연구소는 10여명 가량의 연구원을 확보,FTA에 대한 기초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FTA에 대한 전문 리서치센터가 하나 더 생겨 한국의 FTA협상 전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칠레 FTA요.우여곡절이 많았지요. 세번째 국회 비준이 좌절될 때는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시기적인 면이나 부처간 협력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남네요." 최근 한·일 FTA와 관련,비판적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 정 교수는 '기우'라고 단언했다. 한·일 FTA는 단순히 관세 장벽을 낮추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지론이다. "일본은 산업구조 고도화로 앞으로 다수 산업을 해외로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부품·소재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한·일 FTA 체결을 통해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다면 한국은 부품·소재산업을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정 교수는 "한·일 FTA는 한국의 경제 제도나 규범을 선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