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식시장이 정치불안 우려로 급락했다. 대만증시는 15일 다른 아시아증시들처럼 지난 주말의 뉴욕주가 급반등이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강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오는 20일의 총통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혼란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장 마감 무렵 폭락세로 돌변,가권지수가 전일 대비 1백64.25포인트(2.42%) 떨어진 6,635.98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대만주가는 20여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이날 특히 한 석유화학업체의 회장이 "천수이볜 총통이 정치헌금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시장관계자들은 천수이볜 총통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정치 상황이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만증시에서는 정국상황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모든 업종이 일제히 떨어졌다. 시장관계자들은 "주식 시장이 총통선거 전까지 매우 불안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가권지수가 연초의 6,00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