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오는 23일 열리는 현대상선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상선의 5대 분식회계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하면서 전방위 압박에 나서는 등 양측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KCC는 이날 '현대상선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공개질의'를 통해 △2천억원 상당의 선박 한 척 소재 △가공자산 증가여부 △동종 업계에 비해 10배나 높은 외상매출 채권 비중 △납득할 수 없는 거액의 대손처리 △당기손실 증가 요인 등을 밝힐 것을 조목조목 요구했다. KCC는 2000년 사업보고서상 선박 증가는 6척에 이르나 선박등록 현황조사에 따른 LNG선 2척과 특검에서 밝힌 허위 계상 3척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2천억원에 상당하는 배 한 척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현대상선 분식의혹을 공개질의한 것은 현대상선이 장부 열람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CC는 이 같은 분식의혹 제기를 통해 소액주주의 지지를 최대한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 지분 6.93%를 보유하고 있는 KCC는 주주제안을 통해 정몽진 회장을 등기 이사로 추천한 상태다. 이에 맞서 현대상선은 이사회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을 이사로 추천해 양측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말 현재 지분 구조를 보면 현대엘리베이터(15.16%)를 포함해 20% 이상의 우호주주를 확보하고 있는 현 회장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정몽진 KCC 회장은 최근 현대상선 소액주주모임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지금까지 KCC 보유 지분을 포함해 의결권 있는 (현대상선) 주식 20% 이상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3.4%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 모임은 투표 결과를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