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북쪽 카리브해에서 8일(현지시간) 저녁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AP통신과 로이터 등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3분께 규모 7.6의 강진이 케이맨 제도 남서쪽 카리브해 한가운데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강진으로 인해 인근 해안가 주민들에게 한때 쓰나미 대피령이 내려졌다.진원의 깊이는 10km로,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는 지진 규모를 7.5로 보고했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021년 아이티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후 카리브해 지역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당시 쿠바와 온두라스, 영국령 케이맨 제도, 도미니카공화국,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및 버진아일랜드 등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다만 현재는 대부분 해제된 상태다.NOAA는 지진 발생 직후 "쿠바의 일부 해안에서는 해수면보다 1∼3m 높은 쓰나미 파도가, 온두라스와 케이맨 제도 일부 해안에서는 0.3∼1m 높은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쓰나미 위협이 사라졌다고 발표했다.케이맨 제도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대피 경보가 내려졌으나 현재는 취소된 상태다. 케이맨 제도는 해안 주민에게 내륙이나 고지대로 이동할 것, 도미니카공화국은 해발 20m 이상·내륙으로 2㎞ 이상인 지역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후 대피 경보를 취소했다.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해안 지역을 떠나려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이번 주(10~14일) 월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12일(현지시간) 나오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로이터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0.4%)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된다.1월 고용보고서에서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5%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0.3%)를 웃도는 결과다. 여기에 CPI마저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관세 이슈도 챙겨봐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월요일(10일)이나 화요일(11일)에 (상호 관세에 대해)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이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비롯해 Fed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11일과 12일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발언 일정히 잡혀 있다. 11일엔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도 공개석상에 오른다.12일은 CPI 외에도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13일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해야 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도 있다. 14일에는 1월 소매판매가 기다리고 있다. 코카콜라(11일), 시스코(12일), 에어비앤비ㆍ코인베이스ㆍ유니레버ㆍ바클레이즈(13일), 모더나(14일) 등이 실적을 내놓을 계획이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독일에 테슬라 제조 공장을 세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독일의 노동 문화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와 노조의 갈등은 머스크의 독 일대안당(AfD) 지지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독일 노조는 근로자에게 친화적인 유럽의 관행을 따르라고 압박하고 테슬라 관리자들은 미국 기술 기업의 정신을 지키려 한다"며 "이런 문화적 충돌은 머스크가 유럽 정치에 더 자주 개입하고 최근에 는 극우 정 당 인 독 일대안당(AfD)을 지지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고강도 업무'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고 직원들에 "고강도 장시간 근무를 하거나 아니면 떠나라"는 이메일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요구는 유럽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머스크가 지난해 테슬라 독일 공장의 병가율이 15%가 넘는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미친 것 같다. 알아보겠다"고 말한 것은 이런 갈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테슬라 독일 공장 경영진이 병가를 쓴 직원의 집을 불시 점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독일은 평균 병가 일수가 유럽 국가 중에서도 가장 많다. 독일은 연간 최대 6주의 유급 휴가를 법으로 보장한다. 독일 금속산업노조(IG메탈)는 테슬라 공장의 높은 병가율이 과중한 업무량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WSJ는 "이런 과정에서 머스크가 반(反)이민 정책과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AfD를 지지하게 됐다"고 해석했다. 머스크의 이런 정치 개입 행보